[앵커]
남북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남북 정상의 평양 공동선언이 1주년을 맞았습니다.
북한이 당분간 북미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전 평양 시내를 들썩이게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그리고 이어진 9·19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았지만, 북한은 조용했습니다.
최근 우리 정부를 향해 비난 공세를 이어오던 북한 매체는 평양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시작될 북미 실무협상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미 실무회담에서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남북관계는 북한이 풀어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우선은 북미관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비상이 걸린 정부도 조촐한 기념식을 여는 데 그쳤습니다.
전국 각지 시민들이 도라산역으로 모여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겠단 취지의 평화열차 행사도 취소했습니다.
북미 회담 결렬과 함께 상당수 합의가 이행이 중단된 채 1주년을 맞았지만, 북미 협상이 다시 임박한 만큼 정부는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며 거듭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도 항상 열어두겠습니다.]
청와대도 평양 공동선언은 북미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버팀목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냉랭한 태도로 일관하는 북한을 설득하고, 방위비·한일정보보호협정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을 넘어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야 할 외교적 과제가 정부 앞에 놓였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2019-09-19 10:08: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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