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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태어난 거 가진 재능 다 쓰고 죽을 터”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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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 '아시아의 별'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 2018년 4월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 '아시아의 별'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 2004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그 무대는 아직도 ‘전설’로 회자한다. 당시 18세 ‘소녀 가수’ 보아는 우주선 모형의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홀로그램이 연출된 마술 같은 쇼에서 당당하고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해냈다.

뮤지컬 같은 화려한 볼거리에, CD로 듣는 듯한 사운드의 미학은 ‘디지털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기도 했다. 보아 이전엔 어떤 가수도 이 같은 무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보아는 9번의 이 투어로 관객 10만 5000여명을 끌어모았고 70억여원의 수익을 거뒀다. 10대 가수에게 다가온 최고의 전성기였고 ‘아시아의 별’이라는 명칭이 확실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2000년 8월 25일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로 데뷔한 보아가 올해 음악 인생 20주년을 맞았다. 한눈팔지 않고 모범생처럼 달려온 그의 인생은 30대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가수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 25일 네이버 V라이브에서 ‘랜선 팬미팅’으로 지난 20년을 추억한 그는 “음악과 무대가 좋아서 달린 시간이 벌써 20년”이라며 “이제 막 가수로서 성인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14세에 데뷔한 보아는 시작부터 큰 시장을 목표로 달렸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친구와의 잔정을 떼고 일본으로 건너가 혹독하게 훈련받으며 2년 뒤인 2002년 일본에서 첫 음반을 발표했다. ‘한류’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일본에서 낸 음반 7장이 모두 오리콘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일본 자국 연예인도 출전하기 어렵다는 가요 축제 NHK 홍백가합전에도 6년 연속 나갔다.

보아는 데뷔 당시 유튜브 영상을 다시 보며 “진짜 악착같이 버텼던 과거의 나 자신에게 고맙고 미안하더라”고 했다. 히트곡 100개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온니 원’(Only one), 가장 많이 부른 노래는 ‘넘버원’(No.1)이라고 했다.

“‘온니 원’은 0부터 10까지 제가 처음으로 다 만든 곡이어서 애착이 가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알린 곡이어서 자부심도 많아요. ‘넘버원’은 하도 많이 불러서인지 자다가도 춤출 수 있을 정도예요.”

지난 2018년 12월 서울 단독 콘서트에 나선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 2018년 12월 서울 단독 콘서트에 나선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보아는 가수를 취미 삼았다가 연기자로 넘어가는 몇몇 아이돌 출신의 뻔한 흐름과 거리가 멀다. 그는 아이돌로 시작했지만, 싱어송라이터로 점점 깊어지는 중이다.

“이왕 태어난 거 감사한 마음으로 가진 재능 다 쓰고 죽자”는 게 현재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보아는 실버타운에서 디너쇼할 때까지 가수 생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에서 성공할 때까지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던 10대 소녀의 강렬한 눈빛이 어느새 재현되는 느낌이었다.




August 28, 2020 at 03: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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